KODE Architectsㅣ코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Architect 김민호 Kim Min Ho / 대표 “건축은 지식이 공간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코드아키텍츠는 건축을 ‘짓는 행위’에 앞서, ‘이해하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우리가 말하는 ‘지식’은 책이나 도면에 갇힌 것이 아니라, 설계자의 눈과 손, 몸과 마음에 축적된 판단과 감각의 총합입니다. 이것이 곧 우리의 철학, Knowledge of Design Element, 디자인 요소에 대한 앎입니다. 건축을 구성하는 수많은 디자인 요소들—형태, 비례, 재료, 빛, 동선, 프로그램, 장소성 등—은 각각 고립되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공간을 직조하는 유기적 관계망 안에 놓입니다. 이 관계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설계입니다. 그 과정에는 두 겹의 ‘지식’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형식지입니다. 도면, 법규, 구조 해석, 설비 시스템, 지속가능성 지표와 같은 명시적인 정보들입니다. 분석할 수 있고, 전달할 수 있으며,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정리될 수 있는 지식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건축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또 하나의 층위, 암묵지를 설계의 본질로 봅니다. 빛이 벽을 스치며 만들어내는 시간의 감각, 한 사람의 몸이 공간을 통과하며 느끼는 압력, 재료의 표면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온도 같은 것들—그것은 말로 설명되기보다는 몸으로 기억되고, 경험으로 체득됩니다. 이 감각은 반복된 관찰과 실패, 그리고 시간을 통해 조용히 축적된 것입니다. 코드아키텍츠는 이 두 층위의 지식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둘의 조화와 충돌, 균형과 해석을 통해 하나의 건축이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빛은 수치로 계산되지만, 그 빛이 주는 감정은 감각으로 설계됩니다. 공간은 법규의 범위 안에서 만들어지지만, 그 공간이 남기는 여운은 법 너머에서 구축됩니다. 결국 우리가 설계하는 것은 형태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디자인 요소 간의 관계, 지식과 감각의 관계, 사용자와 공간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통해 건축은 단순한 조합이 아닌, 지식의 구조화된 구현물로 완성됩니다. 우리는 짓습니다. 그러나 먼저, 우리는 이해합니다. 그것이 코드아키텍츠의 건축이며, 우리의 지식은 그렇게 공간으로 응답합니다. Keywords 코드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KODEArchitects 김민호건축가 축적된판단 감각의총합 설계의본질 관계의건축 윗담아랫담집 대천항관공선통합사무실 전주기독교기념관 늘푸른교회 Akunst갤러리인테리어 코드아키텍츠(KODE Architects)는 Knowledge Office of Design Elements의 약자로, 경험을 통한 디자인 요소가 모이는 인적 지식공간이다. 정해진 틀을 거부하고 다양한 스케일의 컨텍스트와 프로그램, 사용자 요구 등에서 도출되는 실마리를 조율해 필연적이고 독창적인 형태와 공간을 구축, 작동케 하고자 한다.윗담, 아랫담 집 : BEYOND THE WALL우리는 사면이 건물로 막혀 있는 닫힌 대지에서 대지가 놓인 맥락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 상태로 건축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건물을 만들고자 하였다. 건축주의 프라이버시뿐만 아니라 이웃들의 프라이버시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한 담장(Wall)은 건축주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 대응을 이웃 주민들이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건축적 언어였다. 담장을 중심으로 구분되는 안과 밖의 공간은 내외부라는 단순한 구분을 넘어서 우리가 만든 건축적 기준인 벽 너머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스케일의 맥락이다.담장은 벽 너머의 도시적 맥락 속에서는 이웃 주민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장치로, 벽 안의 건축적 스케일 속에서는 두 자녀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공간의 깊이감을 만들어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결국 담장은 우리가 만든 건축적인 기준이자 그와 동시에 벽 너머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스케일의 맥락 속에서 각각의 요구를 읽고 그에 대응하는 건축적 제스처인 것이다.대천항 관공선 통합사무실 : 풍경 속 건축이 대지는 도시적 스케일에서 바다와 산이라는 매력적인 자연 풍경을 갖고 있었지만, 대지와 바다로 인접해 있는 주변 부지는 어구 수선장 및 임시설치물들로 다소 난잡한 풍경을 갖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프로젝트의 메인 주제로 삼은 것은 주요한 도시적 맥락인 산과 바다라는 두 자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면서 바로 주변의 어지러운 풍경들에는 차분히 대응할 수 있는 정돈된 모습의 건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 층의 매스를 분절시키고, 분절된 매스들을 1 층에서 하나로 묶어주는 형태로 계획하였다. 기단부 위 분절된 매스들이 올라타고 있는 단순한 형태를 통해 주변의 풍경 속에서 정돈된 모습의 건물을 완성했고, 조형적으로 단순하면서 회랑과 그라데이션 월과 같은 건축적 요소를 더해 한층 깊이감 있는 외관을 만들고 내부에서 느끼는 공간 또한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매스의 조형적 형태는 단순하지만 건물의 재료나 입면 등 다른 디자인적 요소의 세밀한 조절을 통해 주변 풍경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완성하였다.전주 기독교 기념관 : FLOATING TRIANGLE전주 기독교 기념관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보통의 종교 건축물과 다르게 호남 지방에 찾아와 복음을 전파한 최초의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건물이라는 점에서 그 결이 조금 달랐다.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기념관으로써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들의 신념이었던 기독교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삼각형의 매스를 계획하였고, 이를 모던한 디자인으로 다듬어 종교적 상징성을 심플하게 표현하면서도 도심 속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끔 했다. 또한 매스를 들어 올려 열린 공간을 만들고 이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로 계획하여 이웃들에게 열린 모습으로 다가가는 기념관을 만들고자 하였다.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삼각형의 중정 공간에는 선교사들의 가치를 담고, 들린 건축으로 만든 열린 공간에는 이웃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선교사들의 자세를 담음으로써 선교사들의 가치와 자세를 모두 건축적으로 표현해 진정으로 그들을 기념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념관을 완성하였다.늘푸른 교회 : 새로운 도심 속 교회고층 아파트로 둘러 쌓인 도시적인 풍경 속에서 이 프로젝트는 대상지 인근의 유일한 종교 건축물로서 그 상징성과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다. 종교 건축물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상징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건물이 주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또한 이웃 주민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교회는 간결해져야 했다. 종교의 검소한 태도와 자세를 건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재료의 다양성을 최소화하였다. 투명한 유리와 솔리드한 콘크리트로 두 재료가 서로 대비되어 입면이 보다 간결하게 읽히도록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리브 콘크리트의 입면은 도심 속 풍경에서 분위기를 변화시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교회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형태의 매스로 디자인한 것, 도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콘크리트라는 재료를 입면 재료로 선택한 것, 비워진 공간을 통해 기존 아파트 주민들과 이 도시에 새로이 자리잡아 적당한 거리감을 형성해주는 것. 이는 주거시설과 종교시설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의 성격 차이를 극복하고 화합을 위해 도심 속에서 조용히 자리 잡고자 했던 건축적 태도였다. 우리는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도시적 맥락 또한 존중하는 설계를 완성하고자 하였다.KODE Architectsㅣ코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A |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45길 54 경미빌딩 3층 E | kodearchi.info@gmail.comT | 02-541-8103W | www.kodearchitects.comI | www.instagram.com/kode_archit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