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자자헌ㅣ스페이스매터 건축사사무소 자자헌(自自軒) 건축소묘 몇 해 전 퇴직을 앞둔 부부로부터 주말주택 설계를 의뢰받았다. 아내는 퇴직을 앞둔 선생님이었고, 남편은 퇴직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였다. 부부는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마을에 상가주택을 지을 토지를 매입한 상태였다. 토지는 나대지였지만, 양쪽 집이 대지를 침범한 상태였다. 게다가 설계를 의뢰받을 당시의 조례는 한식 기와지붕을 요구했다. 다행히 대지를 침범한 양쪽 집은 몇 차례 소통 끝, 침범한 부분을 철거했고, 조례도 개정되어 기와지붕 조항도 사라졌다. 건축주가 원한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마을에 어울리는 적정규모의, ‘삐까뻔쩍’하지 않은 집이면 좋겠다. 둘째, 마을 재생에 도움이 되는 집이면 좋겠다. 이에 대한 설계자의 제안은 이러했다. 규모는 사용상 딱 필요한 만큼, 그러면서 마을 가로에 어울리는 3층으로 하고, 마감은 오래된 마을풍경과 함께 시간을 머금을 자연 기반 재료(콘크리트, 금속재, 목재)를 사용하자. 건축주는 흔쾌히 바라던 바라며 화답했다. Keywords SpaceMatterArchitects 스페이스매터건축사사무소 TheRiverPavilion 자자헌 주말주택 상가주택 충청남도부여군 규암마을 마을에어울리는집 마을재생에도움이되는집 길 백마강변 동서로길게배치 열린마당 1층근린생활시설 투명한공간 루버담장 2층3층주말주택 최소한의벽체 틀의공간 간결한프레임 관조의맛 빛과풍화 적당한변형 콘크리트와목제 간결함속에다양한표정 감각적경험 규암마을 규암마을은 충남 부여를 관통하는 백마강변 마을이다. 과거 이곳은 장터를 찾아 나루터로 배가 드나드는 번성한 마을이었다. 이곳은 한때 선술집과 극장, 여관 등이 즐비했지만, 1968년 백제교가 놓이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상권은 강 건너 부여읍으로 옮겨갔고, 사람들도 떠났다. 현재 이곳은 한적한 마을이다. 7, 8년 전부터 공공과 민간사업자의 마을 재생 움직임이 있었다. 민관 모두 ‘공예’를 키워드로 재생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몇 년간 이곳을 오가며 봐온바, 재생은 아직 괘도에 오르지 못한 듯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을 재생에 일조하는 상가주택(주말주택) 건축을 의뢰받았다. 환대의 단면 그리고 (아직) 잇지 못한 길 건축이 재생에 일조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이곳에서 주목한 것은 길이었다. 대지는 백마강변 둑길(산책길)에 연접한다. 그리고 도로(수북로)를 사이에 두고, 마을 중심부를 순환하는 길과 마주한다. 이 두 길을 대지에서 연결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이가 자연스레 둑길로 올라 백마강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배치의 실마리였다. 건물은 대지가 둑길(백마강)과 도로에 열리도록 동서로 길게 배치했다. 그렇게 비운 대지 남쪽 편은 둑길과 도로 방향으로 열린, 루버 담장으로 감쌌다. 건물은 가로에서 최소의 정면을 취하며, 볕이 잘 드는 대지 한 편을 열린 마당으로 내어준다.1층 근린생활시설은 마당으로 연장되는 ‘ㄷ’자 콘크리트 단면에 담긴 투명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모서리가 열린 루버 담장(마당)과 함께 도로변에 환대의 제스처를 취하기 위해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사람들은 열린 마당으로 들어와 강변 산책길로 올라설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길은 잇지 못했다. 두 차례나 심의를 받았음에도, 결국 ‘완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클라이언트의 몸과 마음이 정착할 즘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한다.고요한 틀2, 3층은 주말주택이다. 이 공간은 ‘하나의 고요한 틀’로 만들었다. 구체적으로는, 최소한의 벽체(기둥)와 유리만 남기고 부차적 요소는 숨겼다. 방 구획과 문은 사라지게 했고, 창호 프레임도 숨겼다. 또 창턱은 가구로, 가구는 벽체처럼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방과 문이 없는 누각처럼, 관조하기 좋은 틀의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가구로 창턱을 만들고 창호 프레임을 숨긴 건, 단순히 틀로서의 공간을 완성하기 위함은 아니다. 아울러 공간이 깊이를 가진 간결한 프레임이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시선이 향하는 공간이 깊은 프레임이 되면, 풍경을 깊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관조의 맛도 깊어질 것이다.자연스레 보기주택에서 외부로 향하는 시선은 거스름이 없길 바랐다. 그러려면 창턱과 담장 높이가 적절해야 했다. 2층 창턱 높이는 87cm로, 루버 담장 높이는 2층 바닥 기준으로, 1.8m로 계획했다. 2층에서 마당 방향으로 향하는 시선은 담장 위 마을 풍경으로, 하늘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다. 3층 창턱 높이는 좌식과 입식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게 책상 높이로 계획했다. 창턱은 백마강에 면한 테라스로 연장하고, 테라스와 실내 바닥은 레벨을 맞추었다. 이렇게 형성한 단순한 ‘ㄴ’자 단면에, 테라스 난간으로 투명유리를 꽂았다. 좌식과 입식 모두 깊고 간결한 프레임(공간)으로 (백마강) 풍경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풍경마을 풍경은 적절히 중화해서 보기로 한다. 루버 담장은 각도에 따라 그 너머의 모습을 어릿거리게 투과시킨다. 마당의 이팝나무는, 마을 풍경에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저 너머 아파트를, 내부에서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게 한다. 건축은 풍경이 되고자 한다. 멀리 마을 길에서 보면, 루버 담장은 둑길 풍경을 가벼이 투과시킨다. 그리고 조경수는 강변의 녹색을 느슨하게 잇는다. 내외 마감은 빛과 풍화(혹은 적당한변형)를 머금는 콘크리트와 목제다. 덕분에 건축은 간결함 속에 다양한 표정(감각적 경험)을 담는다. 이 집은, 마을 분위기를 공유하는 풍경으로 자리할 것이다.자자헌 The River PavilionㅣSPACE MATTER Architects 2025위 치 |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Gyuam-li, Buyeo-gun, Chungcheongnam-do대지면적 | 208㎡건축면적 | 83.04㎡연 면 적 | 229.31㎡구 조 | 철근 콘크리트 + 철골디자인 | 스페이스매터 건축사사무소 SPACE MATTER Architects설 계 자 | 건축사 전상현 Sanghyun Jeon글 | 스페이스매터 건축사사무소 SPACE MATTER Architects사 진 | 최진보 Jin Bo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