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ue DesignBlok 2026: 빛과 사유의 전당으로 거듭나다 프라하의 역사적인 산업 궁전(Industrial Palace)이 4년간의 복원과 현대화 공사를 마치고, 2026년 제28회 프라하 국제 디자인 페스티벌 ‘디자인블록(Designblok 2026)’의 메인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 궁전은 2022년 화재로 소실된 부위를 복원하는 작업과 함께 현대적인 기능을 더하는 개보수를 거쳐 다시 태어났다. 올해 디자인블록의 중심 테마는 ‘빛(Light)’으로, 빛은 지식, 진실, 희망, 그리고 삶을 상징하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디자인이 사회에서 어떤 영향력과 역할을 하는지에 집중하며, 디자인이 인간의 삶을 발전시키고 동시에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졌다. 전 세계에서 모인 300여 개 디자이너, 스튜디오,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프라하의 여러 유서 깊은 공간들이 무대가 되어 전시, 설치 작품, 강연, 시상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유 공간으로 변모했다. [Prague DesignBlok 2026] 1. DesignBlok Awards 2026 | 산업 궁전 중앙홀에서 열린 시상식 2. Design for Václav Havel | 24년 만에 베일 벗은 집무실 3. Fashion, Jewelry & Diploma Selection | 컨템포러리 패션과 트렌드의 최전선 4. Beacon by Lee Broom | 광장을 압도한 빛의 조각 5. Maxim Velčovský: Veranda | 감각과 시간의 변주 6. High Craft | 전통과 혁신의 공존 7. Designblok Selects | 일상과 디지털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에디터스티브 PragueDesignBlok2026 파라하디자인블록2026 제28회프라하국제디자인페스티벌 프라하산업궁전 빛 Light 지식 진실 희망 삶 디자인의사회적영향력 사회경제문제해결 사유공간 DesignBlokAwards2026 DesignforVáclavHavel Fashion Jewelry DiplomaSelection BeaconbyLeeBroom MaximVelčovský Veranda HighCraft DesignblokSelects DesignBlok Awards 2026 | 산업 궁전 중앙홀에서 열린 시상식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곳은 4년간의 긴 복원을 마치고 다시 대중에게 문을 연 산업 궁전 중앙홀이었다. 이 웅장한 무대의 절정은 10월 8일 목요일에 열린 디자인블록 어워드(DesignBlok Awards) 시상식이었다. 글로벌 디자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네덜란드의 거장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가 직접 페스티벌을 방문해 ‘글로벌 디자인 공헌상’을 안았다. 그는 1990년대 이후 오랜 시간 인간적인 ‘감정과 상상력’을 디자인 중심에 되돌려 놓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대표작으로는 1996년 출시한 혁신적인 ‘노티드 체어(Knotted Chair)’, 플로스(Flos)의 상징적인 ‘스카이가든(Skygarden)’ 조명, 그리고 도하 몬드리안 호텔(Mondrian Doha)의 압도적인 인테리어 등이 있다. 이어서 맥스 프레이저(Max Fraser) 위원장이 이끄는 국제 심사위원단의 치열한 심사를 거쳐, 올해 디자인블록을 빛낸 7개 부문의 영예로운 수상자들이 최종 선정되었다. [Image: DesignBlok]Design for Václav Havel | 24년 만에 베일 벗은 집무실프라하 성 관리국과 VIZE 97 재단이 협력해 성 승마장에서 열린 ‘바츨라프 하벨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Václav Havel)’ 전시는 고(故) 체코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기획되었다. 안드레아 베훈코바(Andrea Běhounková)와 야나 지린스키(Yana Jiránská)가 공동 큐레이팅을 맡아, 하벨 대통령이 디자인 전반에 깊이 관여해 탄생한 디자인 유산을 조명했다. 특히 1990년대 초 건축가 보렉 시펙(Bořek Šípek)이 디자인한 하벨 대통령의 원형 집무실이 2003년 해체된 후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프라하 성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집무실은 책상, 서랍장, 책장과 함께 하벨 대통령이 실제로 사용하며 신년사와 주요 연설문을 작성했던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의 ‘카브(Cab)’ 체어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이 소중한 유산들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공개되었다. [Image: DesignBlok]Fashion, Jewelry & Diploma Selection | 컨템포러리 패션과 트렌드의 최전선 올해 디자인블록의 패션과 주얼리 프로그램은 유럽 차세대 유망주들의 경쟁부터 프라하 성과 도심을 잇는 멋진 협업 무대까지, 동시대 패션의 가장 뜨거운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페스티벌 패션 프로그램의 정점이자 유럽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산실인 제12회 디플로마 셀렉션(Diploma Selection) 갈라 쇼에서는 엄선된 15인의 파이널리스트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도시 환경, 디지털 인터랙션, 보트 돛 업사이클링 등 대담한 주제를 다룬 컬렉션들이 선보였으며, 10월 10일 산업 궁전에서 열린 갈라 패션쇼에는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의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직접 참여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전통 공예와 동시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문 프라하 성 승마장에서는 마르케타 크라토흐빌로바의 볼드 스튜디오(Bold Studio)와 마리아 코벨로바의 프리치(Precit) 컬렉션 등 정교한 아서 주얼리가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모니카 드라팔로바 등 체코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무대가 펼쳐져 역사적 공간에 현대적 우아함을 더했다. [Image: DesignBlok]Beacon by Lee Broom | 광장을 압도한 빛의 조각프라하 도심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주인공은 영국 출신 스타 디자이너 리 브룸(Lee Broom)이었다. 그는 루돌피눔 앞 얀 팔라흐 광장에서 체코의 명품 조명 브랜드 브로키스(Brokis)와 협업해 대형 조명 인스톨레이션 ‘비콘(Beacon)’을 공개했다. 대형 샹들리에를 연상시키는 이 조각적 작품은 재활용 유리를 활용해 제작되었으며, 야외 공간에서 빛이 만들어내는 숭고하고 압도적인 미학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체코 현지 브로키스 공장에서 제작된 비콘은 런던을 시작으로 밀라노를 거쳐 프라하 중심부인 얀 팔라흐 광장에 자리 잡으며 진정한 ‘금의환향’을 이루었다. 프라하의 유서 깊은 역사적 건축물들에 둘러싸인 〈비콘〉은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완벽하게 어우러지면서도, 광장 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거대한 빛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Image: DesignBlok]Maxim Velčovský: Veranda | 감각과 시간의 변주국립미술관 프라하의 무역 박람회 궁전에서 선보인 막심 벨초프스키(Maxim Velčovský)의 대형 인스톨레이션 ‘베란다(Veranda)’는 물질적 세계와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모라비안 갤러리의 미하엘라 카드네로바(Michaela Kádnerová)와 국립미술관 프라하의 미할 노보트니(Michal Novotný)가 공동 큐레이팅했으며, 디자인블록과 국립미술관 프라하가 함께 제작했다. 작품은 경외감과 평온함,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유대가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해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커다란 중앙 테이블로, 유아용 높이에서 시작해 바 카운터 높이까지 천천히 올라가며, 모든 순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이 테이블은 어린 시절 보드게임, 가족과 친구들의 식사 모임, 카운터 앞의 대화 등 다양한 삶의 순간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며, 사람들은 나란히 앉아 서로 교감하고 자리를 양보하며 삶의 단계를 자연스럽게 이어 나간다. [Image: DesignBlok]High Craft | 전통과 혁신의 공존 성 십자가 예배당에서 열린 ‘하이 크래프트(High Craft)’ 전시는 체코의 20개 이상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참여해 전통 공예 기법을 현대적 조형 언어와 최첨단 기술, 친환경적 접근으로 재해석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체코의 명문 브랜드 아트글라스(ARTGLASS)의 신임 아트 디렉터 야쿠프 베르디흐 카르펠리스(Jakub Berdych Karpelis)의 파격적인 조명 ‘바자르 비자르(Bazaar Bizaar)’가 주목받았다. 클래식한 샹들리에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깨뜨리며, 샹들리에 조각과 전통 부품들을 재조합해 콜라주처럼 장난스럽고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유리 구슬과 황금빛 요소들이 공중에 떠 다니며, 디자인과 조각, 무대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디켐 스튜디오(Dechem Studio)가 디자인한 맞춤형 조명 프로젝트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업사이클링 유리와 지역 사암을 결합한 현관 조명, 스모키 글라스와 브러시드 브래스 프레임 펜던트 샹들리에, 우라늄 유리를 활용한 한정판 ‘원 앤 오블리(One and Only)’ 시리즈, 그리고 기포가 담긴 ‘스파에라이(Sphaerae)’ 조명 등이 유리 공예의 정수를 보여줬다. [Image: DesignBlok]Designblok Selects | 일상과 디지털을 잇는 새로운 플랫폼축제의 공간적 경계를 넘어 일상과 디지털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오프라인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페스티벌 전문가 팀이 엄선한 디자인, 예술, 문화계의 신작과 영감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플랫폼 ‘디자인블록 셀렉츠(Designblok Selects)’가 국립미술관 프라하 무역 박람회 궁전 5층에서 물리적 전시로 구현되었다. 수백만 명의 유저와 소통해 온 이 플랫폼은 독보적인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지닌 작품들을 세상에 조명하며 디자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999개의 황금빛 기적(One of 999: The Golden One)’ 섹션에서는 비트라(Vitra)의 '팬톤 체어 클래식 골드(Panton Chair Classic Gold)' 한정판이 공개되었다. 거장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999개 한정으로 제작된 이 의자는, 판톤이 1970년대 초반부터 갈망했던 ‘빛의 반사와 거울 표면’에 대한 꿈을 모은 집합체다. 당시 기술적 한계로 실현하지 못했던 그의 비전은 반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 특수 메탈라이제이션 공정을 통해 완벽하게 현실로 구현되었다. [Image: DesignBlok]에디터 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