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EUmies Awards 2026 건축상 & 신진건축상: 유럽 건축이 선택한 두가지 미래 Awards 2026-07-09 Keywords 단비 단비에디터 어바웃디자인 EUmiesAwards2026 건축상 신진건축상 루마니아디자인위크 국제순회전시 재생과전환 기존건축재사용 사회적가치 지속가능성 기존도시와새로운관계 샤를루아전시궁 슬로베니아국립극장드라마임시공간 역사적가치보존 최소한개입원칙 재료재사용 자연환기활용 임시공연장 산업창고재활용 제한된예산 재생과관계회복 유럽건축미래방향 장기사용강조 지난 4월 발표된 EUmies Awards 2026(European Union Prize for Contemporary Architecture – Mies van der Rohe Awards 2026)의 수상작이 최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Bucharest)에서 다시 공개됐다. 루마니아 디자인 위크(Romanian Design Week)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이번 전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이어지는 첫 국제 순회 전시로, 오늘날 유럽 건축이 도시와 사회에 던지는 질문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전시에서는 건축상(Architecture Winner)과 신진건축상(Emerging Winner)을 비롯해 최종 후보작 7개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재생과 전환, 기존 건축의 재사용, 공공공간과 문화 인프라,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도시와 건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가능성까지. 각각의 프로젝트는 오늘날 유럽 건축이 주목하는 핵심 의제들을 담아냈다. 이번 부쿠레슈티 전시는 단순한 순회 전시를 넘어, 건축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공유되어야 할 문화로 바라보며 유럽 각 도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대화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미지 출처: EUmies Awards 2026]2년마다 개최되는 EUmies Awards는 1988년부터 이어져 온 유럽 최고 권위의 현대건축상 가운데 하나다. 2026년에는 유럽 전역에서 출품된 410개 프로젝트 가운데 두 작품이 각각 건축상과 신진건축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스밀얀 라디치(Smiljan Radić)는 건축적 완성도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그리고 기존 도시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건축상은 벨기에 샤를루아(Charleroi)의 샤를루아 전시궁(Charleroi Palais des Expositions)이, 신진건축상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의 슬로베니아 국립극장 드라마 임시공간(Temporary Spaces for the Slovenian National Theatre Drama)이 선정됐다. 규모와 내용은 다르지만, 기존 건축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냈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샤를루아 전시궁(Charleroi Palais des Expositions by AgwA + architecten jan de vylder inge vinck)1950년대 지어진 대규모 전시장을 철거하는 대신, 기존 건축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 프로젝트다. 설계팀은 건물의 역사적 가치와 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철거하고 보존했다. 중앙 전시홀은 외벽을 걷어내 지붕이 있는 도시 광장으로 탈바꿈했고, 내부에는 3개 층을 연결하는 아트리움과 정원이 새롭게 조성됐다. 건물은 도시의 공공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주변 환경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축 건물을 요구받았지만 예산이 크게 부족했던 상황에서 건축가들은 기존 건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외벽을 제거해 자연 환기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일부 공간은 주차장과 공원으로 전환하며 건축의 쓰임을 새롭게 정의했다. 프로젝트 전반에는 '최소한의 개입'이라는 원칙이 적용됐다. 기존 콘크리트는 그대로 드러내고, 철거한 재료는 도시 가구로 재사용했으며, 식재와 자연 환기를 적극 활용해 유지관리 부담까지 줄였다. [이미지 출처: AM architecten jan de vylder inge vinck - AgwA]슬로베니아 국립극장 드라마 임시공간(Temporary Spaces for the Slovenian National Theatre Drama by Vidic Grohar Arhitekti)역사적인 국립극장을 보수하는 동안 사용할 임시 공연장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였지만, 결과는 단순한 임시 시설을 넘어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확장됐다. 1960년대 산업시설이었던 창고를 재활용해 대극장과 소극장, 연습실, 로비, 바, 야외 테라스를 갖춘 공연시설로 탈바꿈시켰다. 도심 외곽의 산업지역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도시 거점으로 변화했고, 기존 도심에 집중됐던 문화 활동 역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프로젝트는 제한된 예산과 10개월이라는 짧은 공사 기간에 진행됐다. 이를 위해 대부분을 재활용하거나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 계획했다. 대극장은 직교집성목(CLT, Cross Laminated Timber) 패널을 사용해 빠르게 시공했으며, 공연장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면 해체해 다른 건축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반면 장기적으로 활용될 공용 공간에는 노출 콘크리트 등 내구성이 높은 재료를 적용해 지속적인 활용성을 확보했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기존 산업 건축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공연 환경을 만들어낸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과 문화적 재생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이번 EUmies Awards 2026의 두 수상작은 모두 화려한 신축보다 이미 존재하는 건축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철거 대신 재생을, 새로운 형태보다 관계의 회복을 선택한 이 프로젝트들은 오늘날 유럽 건축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건축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이어가고, 다시 연결하며, 더 오래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야말로 오늘날 유럽 건축이 제시하는 중요한 미래의 방향이다. [이미지: Vidic Grohar Arhitekti]에디터 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