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Days of Design 2026: 지금 이 순간이 미래를 만든다 매년 6월, 덴마크 코펜하겐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디자인 무대로 변모한다. 3 Days of Design은 단순한 전시 행사를 넘어 거리, 쇼룸, 카페, 그리고 역사적인 건축물까지 도시 구석구석을 연결하며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는 글로벌 페스티벌이다. 2026년 행사의 주제인 ‘Make This Moment Matter’는 오늘의 작은 선택과 행동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디자인을 통해 사람과 사람, 문화와 산업, 서로 다른 관점들이 연결되는 경험에 집중하며,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약 12만 5천 명의 방문객이 참여했고, 37개국 572개의 전시와 894개의 프로그램이 도시 곳곳에서 펼쳐졌다. 행사는 순환 경제, 소재 혁신, 공예, 웰니스, 문화적 정체성, 디지털 기술 등 디자인이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순환 디자인과 소재 혁신이었다. 바이오 기반 소재와 재활용 자원을 활용한 실험들은 지속가능성이 이제 더 이상 결과물이 아니라 디자인의 출발점임을 보여준다. 장인정신과 자연 소재가 지니는 가치, 일상 속에서 웰니스와 의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디자인, 일본 디자인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그리고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접근법까지 더해져 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3 Days of Design] 1. Vipp × Mesura |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두의 공간으로 2. Tom Dixon | 주차장을 현대적 주거 실험 공간으로 3. Jaime Hayon × St. Leo | 디자인에 담긴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 4. Other Circle | 디자인의 경계를 넘어 창의성을 연결하다 5. Ukurant Makes Room | 신진 디자이너에게 무대를 내어주다 6. Aalto 90 Pavilion | 아이콘 속으로 들어가는 공간 경험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에디터스티브 3DaysofDesign2026 코펜하겐 MakeThisMomentMatter 현재와미래연결 사람과문화연결 Vipp×Mesura 게스트하우스재해석 커뮤니티공간 미드서머축제 TomDixon THECARPARK 다층주차장전시장 현대적주거실험 JaimeHayon×StLeo 기억과감정 OtherCircle 독립전시플랫폼 UkurantMakesRoom 신진디자이너 실험적소재 지속가능전시 협업플랫폼 Aalto90Pavilion 알토베이스90주년 Vipp × Mesura |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두의 공간으로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Vipp는 바르셀로나의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Mesura와 협업해 ‘From Guesthouse to Playhouse’라는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개인의 휴식 공간이던 게스트하우스를 모두가 함께 머무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해석한 이번 프로젝트는 덴마크의 여름 축제인 미드서머에서 영감을 받았다. 체크 무늬 패브릭을 벽과 바닥, 가구 전면에 적용해 따뜻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분위기를 완성했고, 견고한 철제 구조 위를 부드러운 텍스타일로 감싼 대비가 Vipp의 금속 제작 헤리티지와 포근한 공간 감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공간 중심에는 모듈형 소파로 구성된 대형 커뮤니티 라운지를 배치해 자연스러운 휴식과 소통, 교류가 이뤄지도록 했으며, 올해 3 Days of Design이 강조하는 함께 머무는 공간과 웰니스 지향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대표적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 [Image: Vipp]Tom Dixon | 주차장을 현대적 주거 실험 공간으로영국의 디자이너 톰 딕슨(Tom Dixon)은 코펜하겐의 다층 주차장을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킨 ‘THE CARPARK’을 통해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공간 해석을 제안했다. 사무실, 거실, 휴식 장소 등 하나의 공간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시대에 맞춰 이동성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주거 개념을 구현했다. 브루탈리즘 건축을 배경으로 실내와 실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가구와 조명, 모듈형 오브제를 배치해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으며, 금속과 부드러운 소재의 대비를 통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완성했다. 특히 이동을 위한 장소였던 주차장을 사람들이 머물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전환하며, 변화하는 삶에 맞춰 공간 역시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Image: Tom Dixon]Jaime Hayon × St. Leo | 디자인에 담긴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스페인 디자이너 하이메 하욘(Jaime Hayon)은 세인트 레오(St. Leo)와 함께한 'Jaime, What Are You Doing?' 전시를 통해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를 선보였다. 전시 제목은 작업에 몰두하던 그에게 어머니가 늘 건넸던 질문에서 비롯됐으며,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받았던 사랑과 격려를 각종 작품으로 풀어냈다. 세라믹, 유리, 대리석, 브론즈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한 대표 작품과 가구, 손글씨 메모를 함께 전시하며 디자인을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기억과 감정, 이야기를 담는 매체로 표현했다. 기능과 형태를 넘어 개인의 서사와 감성을 담아내는 디자인의 가치를 가장 진정성 있게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Image: Hayon studio] Other Circle | 디자인의 경계를 넘어 창의성을 연결하다아더 서컬(Other Circle)은 코펜하겐의 옛 산업시설을 무대로 열린 독립 전시 플랫폼으로, 신진 디자이너와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예술, 패션, 음악, 미식까지 하나의 공간에 모아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제시했다. 단일 브랜드 소개를 넘어서 서로 다른 분야가 협업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규모가 커진 3 Days of Design 속에서 주목받기 어려웠던 신진 브랜드와 창작자들에게 새 무대를 제공하며, 디자인이 더 이상 제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디자인이 사물을 넘어 문화와 사람,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아더 서컬은 올해 가장 실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Image: The Lab]Ukurant Makes Room | 신진 디자이너에게 무대를 내어주다우쿠란트 메이크 룸(Ukurant Makes Room) 전시에는 전 세계 26명의 신진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실험적인 소재와 공예적 접근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 가능성을 탐색하고 제시했다. 작품들은 재사용 가능한 종이 포디움 위에 전시되어 불필요한 설치 자재의 사용을 줄이는 등 지속가능한 전시 방식이 실천됐다. 건축용 석고보드, 원목 가지, 재활용 플라스틱,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가구와 오브제는 공예성과 동시에 실험성을 보여주었다. 우쿠란트는 경쟁보다 협업을 지향하며 젊은 창작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했고, 지속가능한 전시 방식과 차세대 디자이너의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준 프로젝트였다. [Image: Maya Matsuura]Aalto 90 Pavilion | 아이콘 속으로 들어가는 공간 경험이탈라(Iittala)는 알바와 알토(Alvar Aalto)가 1936년에 디자인한 상징적인 ‘알토 베이스(Aalto Vase)’ 탄생 90주년을 맞아 높이 7미터 규모의 Aalto 90 Pavilion을 선보였다. 유기적인 곡선이 건축적 규모로 확장되어 관람객이 직접 오브제 안으로 들어가 형태와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설치물이다.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저탄소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파빌리온은 분해와 재설치가 가능해 지속가능성과 이동성까지 고려했다. 자연광과 사운드가 어우러진 내부 공간은 단순 전시를 넘어 하나의 완성된 공간 경험을 제공하며, 작은 제품을 건축적 차원으로 확장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새롭게 해석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Image: Iittala/Hydro]에디터 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