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디자인은 완성되지 않는다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6)는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축제지만, 올해 밀라노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결을 보여주었다. 전통적인 가구와 인테리어를 넘어 기술, 소재, 문화, 패션, 경험까지 아우르는 종합 디자인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로(Rho) 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가 산업과 생산의 중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도시 전역에 걸친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는 디자인의 실험성과 태도를 드러내는 열린 장으로 활기를 띠었다. 특히 푸오리살로네의 올해 주제인 ‘Be the Project’는 디자인을 고정된 결과물이 아닌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 실험, 상호작용으로 새롭게 조명했다. 이에 따라 2026년 밀라노는 ‘무엇을 만들었느냐’보다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더 주목하는 전환점의 해였다.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1. Salone del Mobile: 전통과 혁신의 교차점 2. Salone Raritas: 희귀 디자인과 컬렉터블 디자인 3. Metamorphosis in Movation: 공간 속 움직임과 경험 4. Renaissance of the Real: 휴식과 사유를 위한 평화로운 피난처 5. Gucci Memoria: 105년을 잇는 서사의 여정 6. Reimagined Carousel: 회전목마의 현대적 재해석 7. Nike ‘Air Lab’: 공기를 디자인하는 미래 실험실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2026밀라노디자인위크 MilanDesignWeek2026 종합디자인플랫폼 살로네델모빌레 푸오리살로네 살롱리타스 MetamorphosisInMovation 공간속움직임과경험 RenaissanceOfTheReal 휴식과사유 평화로운피난처 GucciMemoria 서사의여정 ReimaginedCarousel 회전목마 현대적재해석 NikeAirLab 미래실험실 스티브에디터 Salone del Mobile: 전통과 혁신의 교차점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는 1961년 시작한 이래 세계 최대 가구 및 디자인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 64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현대 디자인의 미래를 모색하는 실험과 교류의 장이 되었다. 1,9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밀라노를 글로벌 디자인의 핵심 도시로 각인시키며, 보다 연결되고 포용적인 경험을 제안한다. 올해 주제 ‘살론의 문제(A Matter of Salone)’는 물질성의 의미를 확장하여 디자인을 문화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형태와 기능 너머 우리의 인식 방식을 성찰하게 한다. 격년 개최되는 유로큐시나(EuroCucina)와 FTK 또한 주방 디자인과 가전 기술 혁신의 대표 무대로 활약했다. 35세 이하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살로네사텔리테(SaloneSatellite)는 약 700명의 젊은 크리에이터와 23개 국제 학교가 참여하여 미래 가능성을 선보였다.Salone Raritas: 희귀 디자인과 컬렉터블 디자인살롱 리타스(Salone Raritas)는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처음 소개된 신선한 전시 형태로, 이번 행사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전시는 리미티드 에디션, 유니크 피스, 디자인 앤티크, 그리고 공예 기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컬렉터블 디자인’ 플랫폼이다. 단순한 기능적 제품에서 벗어나 예술적 가치와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을 공식 무대로 끌어올린 시도로, 개인적이고 희귀한 매력이 크게 주목받는 현 디자인 시장의 흐름과 잘 맞닿아 있다. 닐루파르(Nilufar), 컬렉셔널(Collectional), 무롬체프 디자인 에디션스(Mouromtsev Design Editions), 살비아티 × 드라가&아우렐(Salviati x Draga&Aurel) 등 다양한 국제적 브랜드가 포함해 25개 엄선된 공급업체가 참여한 이 전시는 개별 부스가 아닌 하나의 통합된 공간 안에서 큐레이션 중심으로 진행되어, 관람객은 ‘보는 것’에서 ‘머무르고 해석하는 것’으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Image: Saverio Lombardi Vallauri]Metamorphosis in Movation: 공간 속 움직임과 경험 푸오리살로네의 주목할 만한 전시 중 하나인 ‘Metamorphosis in Motion’은 변형(Metamorphosis)을 주제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설치 작품이다. 바로크 양식의 역사적 건축물인 팔라초 리타(Palazzo Litta)를 배경으로, 레바논 건축가 리나 고트메흐(Lina Ghotmeh)는 ‘미래의 고고학’이라는 독창적 개념을 바탕으로 기억, 장소, 움직임을 하나의 경험으로 엮었다. 이 작업은 궁정을 살아 움직이는 무대로 탈바꿈시켰다. 18개의 모듈과 17m 길이의 구조물이 기하학적 선과 곡선으로 관람객을 미로 같은 여정으로 안내하며, 전통적 건축 공간을 현대적 감각의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관람객은 빛과 자연, 공간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체험하고 사유한다. 특히 이 설치는 물리적 공간을 직접 바꾸지 않고도, 사람의 움직임과 감각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활성화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대신, 대화하듯 공존하며 하나의 ‘집합적 생태계’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Image: Nathalie Krag]Renaissance of the Real: 휴식과 사유를 위한 평화로운 피난처 ‘Renaissance of the Real’은 디지털 과잉 시대에 ‘현실 감각’을 되찾고자 하는 실험적인 설치 작품이다. 스위스 가구 브랜드 USM 모듈러 퍼니처가 아나벨 슈나이더(Annabelle Schneider)와 건축 스튜디오 스뇌헤타(Snøhetta)와 협업해 선보였다. 폰다치오네 루이지 로바티(Fondazione Luigi Rovati)에 마련된 2층 규모의 설치물은 USM의 모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텍스타일 코쿤’ 구조를 설치했다. 입구에서 제공되는 따뜻한 타월과 느리게 설계된 동선, 그리고 아날로그 바이닐 음악은 관람객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며 디지털 세계에서 벗어나 ‘현재의 감각’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자인 위크 동안 북적이는 공간 속에서 ‘Renaissance of the Real’은 휴식과 사유를 위한 평화로운 피난처 역할을 수행한다. 이 설치 작업은 물리적 공간과 감각 경험이 인간의 인식과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탐구하는 도전적인 실험으로 평가된다. [Image: USM and Snøhetta]Gucci Memoria: 105년을 잇는 서사의 여정 ‘Gucci Memoria’는 Gucc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Demna)가 큐레이팅한 몰입형 전시로, Gucci의 105년에 걸친 역사를 서사적으로 풀어냈다. 키오스트리 디 산 심플리치아노(Chiostri di San Simpliciano)에서 열린 이 전시는 피렌체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태피스트리, 식물 연출, 인터랙티브 자판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연출을 통해, 이번 전시는 Gucci의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복합적인 역사까지 조명한다. 전시 중심에는 12점의 태피스트리가 있으며, Gucci의 주요 순간들이 종교화처럼 표현되어 공간과 긴밀히 어우러진다. 각 작품은 시대별로 구성과 분위기가 달라지며, 신화적 서사에서 현대적 해석으로 확장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뎀나가 레드 코트를 다시 작업하는 모습이 등장해, Gucci의 역사가 계속 현재진행형임을 느끼게 한다. [Image: Gucci]Reimagined Carousel: 회전목마의 현대적 재해석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ARKET과 뉴욕 아티스트 라이라 고하르(Laila Gohar)가 선보인 ‘Reimagined Carousel’은 디자인이 단순한 물리적 형태를 넘어 일상 속 경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 설치물은 1700년대 후반 독일 바이스바덴에서 제작된 희귀한 고전 회전목마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말 대신 크고 독특한 과일과 채소 형태의 조각을 배치해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조각과 무대 세트가 어우러진 이 설치물은 전통 공예 기술과 놀이기구 설계의 깊은 흔적을 담으면서, 최소한의 변형만으로 원래 형태가 지닌 아름다움을 유지했다. 라이라 고하르는 음식, 놀이, 일상 속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독창적이고 극적인 표현으로 풀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감각과 시각을 경험하도록 이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관람객이 설치 공간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상호작용하며 소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참여형 경험 구조로 탈바꿈했다. [Image: ARKET]Nike ‘Air Lab’: 공기를 디자인하는 미래 실험실 Nike ‘Air Lab’은 Nike와 밀라노의 신흥 건축·디자인 허브인 드롭시티(Dropcity)가 함께 선보이는 혁신적 전시이자 체험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Air Liquid Max, FlyWeb, Radical AirFlow, Therma-FIT Air Milano 등 Nike Air의 대표적 혁신 제품과 소재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등록된 방문객은 로봇 팔, 열성형 기계, 공압 실린더 키트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8개의 스테이션을 직접 체험하며, 공기를 시각화하고 형상화하며 변형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5개의 터널로 구성된 이 공간 내 ‘에어 라이브러리(Air Library)’와 ‘에어 아카이브(Air Archives)’에서는 Nike 초기 실험품들, Alphafly NEXT% 슈퍼슈, 선수 Faith Kipyegon의 스피드복 ‘Breaking4’ 등 희귀 자료들을 통해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역사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전시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주요 장비들은 Dropcity 내 다양한 전용 제작 공간에 배치되어, 지속적인 연구와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Image: Nike]에디터 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