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두리안] 사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집 썰토리텔링 2025-08-09 Keywords 두리안 두리안에디터 동물의눈 생존전략 진화의산물 사자의눈 변화를예감 사자의눈을닮은집 2층투어버스 퀸엘리자베스국립공원 쉼터 안식처 아찔함 색다른경험 사색과통찰의공간 창의적인활동 작업실 취미공간 동물의 눈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반영한 진화의 산물로 다 다르게 생겼다. 포식자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사슴은 주변의 위험을 빨리 감지하기 위해 눈이 머리 양옆에 붙어 넓은 수평 시야각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자신의 등 뒤까지 볼 수 있어 다가오는 적을 피해 재빨리 도망칠 수 있다. 반면, 전력 질주하여 한 번에 사냥을 마쳐야 하는 사자는 깊이와 거리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도록 두 눈이 정면을 향해 있다. 이처럼 초식동물과 달리, 사자의 눈은 멀리 떨어진 사냥감을 정확히 포착하고 집중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그렇기에 사자의 눈은 단순히 사냥감을 포착하는 기능을 넘어 광활한 지평을 바라보며 깊은 사색과 통찰을 담으면서, 우리 인간의 눈과 가장 많이 닮았다고 일컬어진다.당장 눈앞의 작은 먹잇감에만 시선을 고정하지 않고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사자는 더 넓고 큰 영역을 바라보며 다가올 변화를 예감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먼 곳을 응시하는 사자의 눈을 들여다보면 경이로움이 느껴지면서, 우리의 눈으로도 같은 곳을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사자의 눈을 닮은 집을 짓는다면, 어쩌면 2층으로 된 투어버스와 닮았을지도 모른다. 집의 모양까지 버스와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평소와는 다른 탁 트인 시야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시원한 바람과 햇살을 느끼며, 마치 특별한 주인공이 된 듯한 설렘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층 투어버스가 사자의 특징과 어울리는 또 다른 점은, 사자들이 종종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백수의 왕'이라 불리며 사바나 초원을 누비는 사자들. 그러나 우간다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Queen Elizabeth National Park)의 사자들은 독특하게도 나무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는 곧 혹독한 경쟁 환경에서 침입자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높은 곳을 선택하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우기에는 아카시아와 시카모어 나무의 가지가 이 사자들의 최고의 쉼터이자 안식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특별함은 높은 곳으로 오르는 아찔함에서 비롯된 색다른 경험에서 시작된다.집은 우리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 안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동시에, 활동하며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우리가 사자의 눈과 같은 집을 짓는다면 어떨까? 사자가 먼 지평선을 응시하듯, 이 집은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우리의 시야를 외부 세계로 무한히 확장시켜 준다. 벽 대신 공간을 비우면서, 다양한 높이에서 외부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거실이나 침실 등을 아름다운 풍경이나 탁 트인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게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그 시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매일 자연 속 한 장면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사자가 조용히 사색하며 다음 사냥을 계획하듯, 우리의 집도 사색과 통찰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 편안한 의자를 놓거나, 작은 다락방처럼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공간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넓히고,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소중한 장소가 될 것이다. 집을 미래를 그리는 캔버스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우리의 미래를 그리고 준비하는 시간과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공간은 창의적인 활동을 펼치도록 자극하고, 더 큰 목표인 미래를 내다보고 나아가게 이끌어준다. 좋아하는 예술 작품이나 영감을 주는 사진, 여행지에서 모은 기념품 등을 자유롭게 전시할 수도 있다. 이처럼 집은 필요에 따라 작업실이나 취미 공간 등으로 유연하게 변형되며, 우리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이제 우리의 집을 '사자의 집'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사자의 눈을 닮은 이 집은 우리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끝없는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되어줄 것이다. 사자처럼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깃든 이곳에서 우리는 영감을 얻고 꿈을 실현하는 견고한 터전을 만들어갈 수 있다. 마치 사자가 넓은 초원을 내다보며 다음 사냥을 준비하듯, 우리 또한 이곳에서 더 큰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 Liuba multifunctional service center]에디터 두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