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2: 자동차가 공간으로 탈바꿈하다 2026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6)는 자동차 브랜드가 존재 방식을 근본부터 새롭게 정의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디자인 담론의 중심에 우뚝 섰다. 주요 전시 투표에서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들이 주변부를 넘어 감각과 경험을 담아내는 공간을 설계하는 주역임을 알렸다. 오랫동안 자동차는 속도와 효율, 형태와 기술을 통해 ‘움직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이번 밀라노에서는 그 익숙한 언어가 조용히 방향을 틀었다. Audi는 차량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도시와 감각에 대한 사유를 공간으로 옮겼으며, Lexus는 관람객이 머무는 시간을 설계하며 ‘이동 이후의 경험’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연출의 변화가 아니다. 자동차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한 것이며, 도로 위를 벗어난 자동차는 이제 감각과 경험, 사유를 조직하는 새로운 매개체로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1. Ooooh, that’s EpiQ!: 유연하게 반응하는 EV 경험 2. Anima Mundi. A Visionary Impulse: 살아 움직이는 감각의 생태계 3. Opposites United: Journey of Reflection: 시선을 따라 완성되는 디자인 4. SPACE: 머무름을 통해 확장되는 모빌리티 5. Origin: 속도를 내려놓은 공간의 밀도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2026밀라노디자인위크 MilanDesignWeek2026 종합디자인플랫폼 자동차브랜드의변화 EV경험 OooohThatsEpiQ! 반응형환경 디지털이미지와물리공간융합 살아움직이는감각의생태계 AnimaMundi 르네상스세계관기반생태계 기술의감각적인지인터페이스 Kia OppositesUnited 응시도전사유 개인사유속열린디자인과정 Lexus SPACE 머무르는공간 ZahaHadidArchitects Audi Origin 감각과잉시대 스티브에디터 Ooooh, that’s EpiQ!: 유연하게 반응하는 EV 경험 Škoda Auto는 포르타 베네치아 디자인 디스트릭트에서 ‘Ooooh, that’s EpiQ!’를 선보이며, 전기차 Epiq를 한 편의 공간적 경험으로 재구성했다. 밀라노 국립 기록 보관소가 위치한 팔라초 델 세나토(Palazzo del Senato)의 중정을 무대로, 역사적 건축물이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으로 탈바꿈했다. 부드럽게 빚어진 볼륨과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표면은 공간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부여하며,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장면이 변화하는 ‘반응형 환경’을 창조한다. 이 설치는 스페인 디지털 아티스트 리카르도 오르츠(Ricardo Orts)와 울리세스 스튜디오(Ulises Studio)의 협업으로 구현되어, 디지털 이미지와 물리적 공간이 조화롭게 겹쳐지는 경계를 탐색한다. 특히 인터랙티브 디지털 돔은 전시의 중심에 자리해 시각적 변화를 극대화하며, 관람객이 공간의 일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끈다. 더불어 휴식과 참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이 전시는 단순 관람을 넘어 머무르고 반응하는 ‘체험’으로 완성된다. [Image: Škoda]Anima Mundi. A Visionary Impulse: 살아 움직이는 감각의 생태계포르타 베네치아 중심부에서 공개된 ‘Anima Mundi. A Visionary Impulse’는 닷닷닷(Dotdotdot)과 Geely가 협업해 완성한 설치 작품이다. 신고전주의 공간에 들어서면 관람객은 고정된 구조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과 마주한다. 다섯 개의 거대한 반투명 베일은 빛, 습도, 기압 등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하여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성한다. 1901년 제작된 오르간의 4,000개 파이프는 알고리즘과 결합하여 끊임없이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내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리듬으로 연결한다. ‘물, 대지, 도시, 자연, 공기’를 상징하는 다섯 개 레이어는 르네상스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나의 상호 연결된 생태계를 형성한다. 바람과 조류, 지진, 빛의 변화까지 반영하는 시각적 요소들은 끊임없이 변주되며, 인간 역시 그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된다. 기술은 여기서 단순한 기능을 넘어 세계를 감각적으로 인지하고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작동한다. [Image: Geely]Opposites United: Journey of Reflection: 시선을 따라 완성되는 디자인기아의 전시는 설명보다는 ‘경험’에 초점이 맞춰졌다. 관람객은 응시, 도전, 사유라는 세 가지 시선을 따라 공간을 이동하며 점차 디자인의 본질에 다가간다. 어두운 공간 속 마주하는 오브제와 장면들은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스스로 의미를 구성하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이 여정은 기아 디자인 철학 ‘Opposites United’의 체험이자 디자이너 사고방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다. 문화의 선구자(Culture Vanguard), 창의적 모험가(Creative Risk-takers), 지치지 않는 혁신가(Relentless Innovators)라는 세 축은 각각 문화적 선도력, 불확실성 수용, 지속 혁신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하나의 단일 메시지로 수렴되지 않고, 관람객마다 다층적으로 해석되며, 디자인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개인의 사유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는 열린 과정으로 남는다. [Image: Kia]SPACE: 머무름을 통해 확장되는 모빌리티Lexus가 선보인 몰입형 설치 ‘SPACE’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 ‘머무르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밀라노 토르토나 지구의 슈퍼스튜디오 피우(Superstudio Più)에서 공개된 이 작업은 Lexus LS 컨셉을 출발점으로, 럭셔리를 경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한다. 이 공간은 특정한 미래를 제시하기보다, 아직 정의되지 않은 가능성들이 공존하는 상태를 드러낸다. 관람객은 그 안에서 머무르고 감각하며, 스스로 의미를 창조한다. Lexus가 꾸준히 이어온 실험은 여기서 한층 더 명확해진다.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목적지로 향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시간을 담아내는 환경으로 확장된다. [Image: Lexus]Origin: 속도를 내려놓은 공간의 밀도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와 Audi가 협업한 ‘Origin’은 감각 과잉의 시대에 대한 은유적 응답이다. 밀라노 코르소 베네치아에 위치한 포트레이트 밀라노(Portrait Milano) 중정에서 선보인 이 설치는 압축과 확장의 리듬을 통해 방문객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춘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어 오히려 감각을 더 또렷하게 드러내고, 시간의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인식하게 만든다. 매트한 메탈릭 표면은 빛과 색을 은은하게 반사하며, 공간의 분위기를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이곳에서 자동차는 구체적인 형태를 벗어나 개념과 감각, 경험의 밀도 속에 존재한다. [Image: Audi]에디터 스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