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Expo 2025 Osaka Kansai)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Expo 2025 Osaka Kansai)가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을 주제로 개막해 오는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1970년 오사카 엑스포와 2005년 아이치 엑스포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 개최로, 55년이 지나 오사카에서 다시 개최되는 만큼 그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산업 폐기물과 각종 쓰레기로 가득했던 섬 유메시마가 이번 엑스포를 위해 미래도시로 탈바꿈했다. 155ha(헥타르, 도쿄돔 33개 규모) 면적에 158개 국가와 지역이 참가했다. 단연 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은 전시장 가운데 위치한 둘레 2㎞, 폭 30m, 높이 20m의 세계 최대 목조 건물인 '그랜드 링(Grand Ring)'이다. 57개에 이르는 해외관들을 그랜드 링 안쪽에 배치하고 링 위를 공원으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거닐며 엑스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번 글에서는 친환경의 트렌드로 무장한 2025 오사카 엑스포의 대표 파빌리온들을 살펴본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1. 그랜드 링 by 후지모토 소우 2. 일본 파빌리온 by 닛켄 세케이 3. 카타르 파빌리온 by 구마 켄고 4. 프랑스 파빌리온 by 콜데피, 카를로 라티 5. 네덜란드 파빌리온 by RAU 아키텍처 6. 블루 오션 돔 by 반 시게루 7. 스위스 파빌리온 by 마누엘 헤르츠 아키텍처 Keywords 트렌드템퍼리쳐 TrendTemperature 2025오사카엑스포 Expo2025Osaka 인공섬유메시마 그랜드링 GrandRing 일본파빌리온 카타르파빌리온 프랑스파빌리온 네덜란드파빌리온 블루오션돔 스위스파빌리온 그랜드 링(Grand Ring) by 후지모토 소우(Sou Fujimoto)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은 단연 둘레 2㎞, 폭 30m, 최대 높이 20m의 그랜드 링(Grand Ring)이다.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물로 인증 받은 이 거대한 원형 파사드는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Sou Fujimoto)가 '다양성의 통일(Unity in Diversity)' 컨셉으로 디자인했다. 그랜드 링은 신토 사찰과 신사에 적용된 목조건축의 전통에 영감을 받아 현대 건축과 결합시켰다. 60,000㎡에 이르는 원형 구조물은 일본 삼나무와 편백나무, 유럽산 적삼나무를 사용했다. 기둥은 나무를 가로·세로로 교차시켜 지지하는 관공법을 사용하고, 지진에 대비해 못을 쓰지 않은 기요미즈데라를 활용해 기둥 접합부에 금속 조인트를 더했다. 그랜드 링은 과밀을 줄이면서 관람객들이 엑스포의 하이라이트를 둘러싸고 있는 현장을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 링 하부로는 비, 바람, 태양을 피해 통행할 수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상부를 걸으며 엑스포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Expo2025]일본 파빌리온(Japan Pavilion) by 닛켄 세케이(Nikken Sekkei)그랜드 링 바깥에 위치한 일본 파빌리온(Japan Pavilion)은 260개의 교차 적층 목재(CLT, Cross Laminated Timber) 패널을 사용해 거대한 원형 파사드를 만들었다. ‘생명의 순환(Cycles of Life)’을 구현한 일본 파빌리온은 도쿄의 닛켄 세케이(Nikken Sekkei)와 엔도 창립자인 사토 오키(Oki Sato)가 디자인했다. 개최국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파빌리온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문화, 생태, 감각을 통합하는 경험의 장으로써 일본의 전통과 환경적 의식을 건축에 담아냈다. 건축은 재사용을 고려해 엑스포가 끝난 후 쉽게 분해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원형 구조로 목재를 겹겹이 쌓아 태양과 바람을 부드럽게 걸러주어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유연하게 했다. 또한 내부를 엿볼 수 있게 하면서 '사이(Between)'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와 영감을 얻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자연의 리듬을 닮은 나선형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순환(Circulation)’ 컨셉으로 시간의 흐름, 생명의 순환, 생태적 감각 세 구역을 차례로 체험하게 된다. 살아있는 유기체를 구현한 그래픽 디자이너 이로베 요시아키(Yoshiaki Irobe)의 비주얼 시스템, 미생물을 이용해 쓰레기를 분해시켜 얻은 물로 만든 예술 작품, 일본의 유명 캐릭터인 헬로 키티와 해조류를 결합한 전시물을 통해 순환이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연결임을 느끼게 한다. [2025 Japan Pavilion]카타르 파빌리온(Qatar Pavilion) by 구마 켄고(Kengo Kuma & Associates)카타르 파빌리온(Qatar Pavilion)은 카타르와 일본 양국의 깊은 관계를 보여준다. 파빌리온은 구마 켄고(Kengo Kuma & Associates)의 설계로 카타르 박물관(Qatar Museums)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카타르와 일본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융합시켰다. 카타르의 전통 다우 보트(Dhow Boats)와 일본의 목재이음기법(Wood Joinery Techniques)에서 영감을 받아 나무 골격에 흰색 천의 베일로 덮인 건축은 과거 인도양을 항해했던 범선의 돛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현대적인 감성을 결합시켜 빛, 그림자, 공기 흐름을 느끼게 함으로써 감각적인 여정을 만들어냈다. 내부에는 OMA/AMO가 기획한 카타르 563km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문화, 산업, 환경적 서사가 담긴 멀티미디어 전시와 카타르 디자이너 마얌 알 호마이드(Maryam Al Homaid)가 디자인한 큐레이팅 라이브러리, 회의실, 응접실인 마즈리스(Majlis), 쇼케이스 소파를 배치했다. [Kkaa]프랑스 파빌리온(France Pavilion) by 콜데피(Coldefy & Associés), 카를로 라티(Carlo Ratti Associati)구리색의 화려한 나선형 계단으로 외관을 꾸민 프랑스 파빌리온(France Pavilion)은 콜데피 어소시에이츠(Coldefy & Associés)와 카를로 라티 어소시에이츠(Carlo Ratti Associati)의 콜라보레이션이다. 2025 오사카 엑스포의 파빌리온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파빌리온은 분해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경량화 된 구조로 지어졌다. ‘생명의 극장(Theatre of Life)’으로 불리는 3,600㎡ 크기의 파빌리온은 열린 구조의 웅장한 계단에 투명의 아크릴 막대를 매달아 화려함을 더했다. 이것의 모티브는 운명적인 만남을 상징하는 일본의 전설이 담긴 빨간 리본에서 가지고 왔다. 계단 양쪽에는 무대 커튼을 연상시키는 17m 높이의 패브릭 커튼을 배치했다. 관람자들은 나선형 계단을 올라 커튼 내부로 들어가 옥상 테라스를 거쳐 전시를 감상하고 지상으로 내려온다.1,000년 된 올리브 나무 등 프랑스 산악지역과 해안지역에서 가져온 자연들로 정원을 꾸며 빛, 공기, 느림을 느끼게 했다. 공간에서는 맥동(Pulsations)을 주제로한 아티스트 저스틴 에마르(Justine Emard)와 디자인 스튜디오 GSM의 전시, 노트르담에서 발굴한 조각품으로 만든 설치 작품, OMA의 루이비통 역사를 보여주는 룸, 세지마 카즈요(Kazuyo Sejima)가 디자인한 레이디 디올 핸드백을 볼 수 있다. [Coldefy, Carlo Ratti]네덜란드 파빌리온(The Netherlands Pavilion) by RAU 아키텍처(RAU Architects)거대한 구를 물결 모양의 지붕이 감싸고 있는 네덜란드 파빌리온(The Netherlands Pavilion)은 RAU 아키텍처(RAU Architects)의 디자인이다. 물과 관련된 네덜란드가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 직면한 과제인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RVS 시트를 사용해 루프를 거울처럼 반사시킴으로써 그랜드 링 위에서 보면 구가 물 위에서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이게 하고 실내에서 보면 완전한 구의 모습으로 보이게 했다. 파빌리온은 구를 중심으로 이벤트 공간과 경험 공간으로 내부를 구성했다. 파빌리온은 해체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사용을 마친 건축은 분리가 용이하도록 조인트와 나사를 노출시켰다. 파빌리온은 재료를 재사용하고 에너지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원형 디자인(A Fully Circular Design)인 일본의 에도노미(Edonomy) 정신과 원칙을 적용했다. RAU 아키텍처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일본 예술가 오카모토 타르(Tar Okamoto)가 디자인한 ‘태양의 탑(Tower of the Sun)’에서 영감을 받아 오카모토의 태양과 동일한 10.6m 크기의 구를 파빌리온 중심에 배치했다. [Rau]블루 오션 돔(Blue Ocean Dome) by 반 시게루(Shigeru Ban)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반 시게루(Shigeru Ban)는 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세개의 파빌리온으로 구성된 블루 오션 돔(Blue Ocean Dome)을 선보였다. 세 개의 돔을 연결시킨 블루 오션 돔은 플라스틱 해양 오염, 해양 산업의 미래, 해양 기후 인식이라는 시급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유메시마의 환경 문제를 표현하는 소재와 구조로 공간을 기획했다. 여정이 시작되는 돔 A는 적층 대나무로 지어졌다. 대나무는 친환경의 건축 소재로 빠르게 성장하고 고강도의 경량 구조물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돔 B는 반 시게루의 가장 실험적인 건축으로 세계 최초로 카본 소재(CFRP)로 만든 건축 돔이다. 돔 C는 반 시게루의 시그니쳐 소재인 종이 튜브를 사용해 소박하지만 구조적으로 견고하고 재활용이 쉽게 했다. ZERI 재팬과 블루오션 포럼이 콜라보레이션한 돔에서는 각각 대화, 혁신, 교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Shigerubanarchitects]스위스 파빌리온(Switzerland Pavilion) by 마누엘 헤르츠 아키텍처(Manuel Herz Architects)스위스는 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역사상 가장 가벼운 건축을 선보였다. 마누엘 헤르츠 아키텍츠(Manuel Herz Architects), 누슬리(Nüssli), 조경가 로빈 위노그론드(Robin Winogrond)가 콜라보레이션하여 자연과 인공이 공존할 수 있는 ‘자연 속에 내재된 건축’을 디자인했다. 떠다니는 비누 방울을 연상시키는 구 모양을 연결시킨 파빌리온은 가볍지만 구조적으로 견고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다. 경량 소재를 사용해 전시 종료 후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고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공간의 구성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게 하고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방감을 부여했다. 파빌리온은 하이디에서 하이테크까지 5개의 존으로 되어있다. 관람객들은 독특한 동선을 따라 구 사이를 이동하며 전시를 경험하게 되는데 대형 종이를 커팅하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해 인공지능, 생명공학, 우주기술로 이어지는 서사를 경험할 수 있다. [Expo2025]에디터 스티브